최초의 여성 영웅 소설 '박씨전'에 상상력을 더한 뮤지컬 여기, 피화당
창작산실 작품으로 올라온 한국적인 뮤지컬 '여기, 피화당'의 정보와 후기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본정보
개요 창작 뮤지컬
기간 2024.02.07(수) ~ 2024.04.14(일)
관람시간 화~금 20:00 / 토 15:00, 19:00 / 일 14:00, 18:00 * 월요일 공연 없음 * 3/1(금) 14:00, 18:00
장소 플러스씨어터
관람연령
소요시간 100분
제작 홍컴퍼니
공연제 창작산실
시놉시스
병자호란이 끝난 17세기 후반의 조선, 전쟁통에 청나라에 끌려갔던 여인들은 드디어 고향으로 돌아오지만, 그들을 맞는 건 정절을 잃었다며 손가락질하는 가족들 뿐. '가은비'역시 사대부 가문의 명예를 이유로 가족들에게 버림받고 같은 처지의 '매화', 몸종 '계화'와 함께 사람들을 피해 산속 동굴에 숨어들어 그곳을 '피화당'이러 이름 붙이고 살아간다. '피화당'의 여자들은 생계를 위해 이야기를 써서 내다 팔고 저잣거리에서 익명의 작가가 쓴 이야기는 큰 인기를 얻기 시작한다. 한편, 선비 '후량'은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고자 저잣거리에 벽보를 붙이지만 아무도 그의 글을 읽어주지 않는다. 모두가 이름 없는 작가 선생의 글을 읽는 것을 본 후량을 작가에게 자신의 글을 부탁하기로 결심하고 소설 속 단서로 작가선생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다.
캐스팅
가은비 | 정인지, 최수진, 김이후 |
후량 | 조풍래, 조훈 |
매화 | 정다예, 장보람 |
계화 | 백예은, 곽나윤 |
강아지 | 이찬렬, 류찬열 |
뮤지컬의 배경인 병자호란 이후 시대배경
병자호란 때 많은 여자들이 청나라에 끌려갔고, 전쟁이 끝나고 조선에 돌아온 이들에게 사람들은 정조를 잃은 여자라며 손가락질했습니다. 사대부들은 돌아온 여인들과의 이혼을 요구했으며 인조는 "홍제원 냇물에서 목욕을 하고 한양으로 들어오면 그 죄를 묻지 않겠다" 선언하였지만, 여인들에 대한 부당한 비난과 핍박들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병자호란으로 상처받았던 민중들을 위로해 주었던 소설이 바로 '박씨전'입니다.
박씨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영웅을 주인공으로 한 작가미상의 고전소설입니다. '박씨전' 이전의 고전소설 속 영웅은 비범한 능력을 지닌 남성뿐이었으나 남성들보다 뛰어난 능력으로 오랑캐를 물리치는 '박 씨'의 모습으로 병자호란의 패배감을 통쾌하게 위로해 주고, 당시 엄격한 남성 양반 중심 사회를 비웃어 주며 서민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관람후기
시련과 고통, 아픔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그리고 살아가는 여성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공연 피화당.
무대는 심플한 듯 하지만 동굴 속을 표현하듯 입체감과 깊이감이 느껴져 좋았습니다. 계단과 아래 공간 또한 동굴의 이미지를 표현하여 잘 이용하였다고 느껴졌습니다. 또한 대사를 할 때 울리는 소리로 동굴의 공간감도 표현해 주어 더 와닿았습니다.
넘버들도 전체적으로 너무 어렵지 않은 멜로디였고, 완전히 국악스럽지 않고 적절하게 섞여 있어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넘버 부를 때 힘 있게 부르는 포인트들이 부분 부분 있었는데, 특히 오랑캐와 싸울 때 힘 있게 부르는 부분이 여성들의 굳은 의지를 가지고 부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가면을 쓰고 넘버를 부를 때에도 인물들을 가리고 하니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된 것 같아 그 장면도 매력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여성들이 세상 속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상황 속에서 모진 핍박들을 견디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는 모습이 좋았습니다. 박씨전이 완성되고 동굴 속에 숨어있던 여성들이 밖으로 나온다는 결말은 정말 너무도 좋았습니다.
" 아무도 이름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나 같은 사람이 쓴 이야기도"
"작가님의 이름도 널리 알리겠습니다"
"아니요. 이 이야기는 저 혼자서만 쓴 이야기가 아닙니다.
계화랑 매화가 함께 쓴 우리들의 이야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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