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추천 달 샤베트 / 백희나
어느 무더운 여름날, 작가는 무심코 창밖을 내다보다 걱정에 사로잡혔습니다. '날이 이렇게 더운데 아파트며 자동차 문을 꼭꼭 닫아둔 걸 보면, 저 안에서 수많은 에어컨일 쌩쌩 돌아가고 있다는 거겠지? 그럴수록 바깥 기온은 점점 더 올라갈 텐데'그러고 보니 하늘에 매달린 달도 무척 더워 보였습니다. '이러다간 달도 녹아 버리겠네!' 작가는 투덜대며 달이 녹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 시작했고 그림책 <달 샤베트>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백희나 작가 정보
애니메이션을 공부한 백희나 작가는 다양한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개성 있는 그림책들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05년 <구름빵>으로 볼로냐 국제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으며, 2012년과 2013년에는 그림책 <장수탕선녀님>으로 한국출판문화상과 창원아동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하였습니다. 이후에도 꾸준한 수상에 이어 2020년에는 어린이책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에 널리 이름을 알렸으며, 2022년에는 보스턴 글로브 혼북 어워드 명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작가의 다른 작품들
<구름빵>,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엄마>, <알사탕>, <이상한 손님>, <나는 개다> 외 여러 작품이 있다.
< 달 샤베트> 줄거리
너무 더워서 잠도 오지 않는 여름밤, 늑대 아파트 주민들은 창문을 꼭꼭 닫고 에어컨을 쌩쌩 선풍기를 씽씽 틀어놓고 잠을 청합니다. 그런데 똑, 똑, 똑......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요? 이런, 하늘에 매달린 달이 녹아내리기 시작했네요. 그 모습을 본 반장 할머니는 큰 고무대야를 들고 달려 나가 달 물을 받습니다. 그러고는 달 물로 무얼 할까 고민하다 셔벗 틀에 담아 얼립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웃들은 계속해서 에어컨을 쌩쌩 선풍기를 씽씽 돌리고 있지요.
그러다 그만...... 정전이 되고 말았네요. 이웃들은 무슨 일인지 살펴보러 밖으로 나왔다가 밝고 노란빛에 이끌려 반장 할머니 집으로 모여듭니다. 할머니는 더위에 지친 이웃들에게 달 셔벗을 나눠주었고 그걸 나눠 먹자 이웃들은 더위가 싹 달아나 버립니다. 이제 더 이상 에어컨도 선풍기도 필요 없던 이웃들은 창문을 활짝 열고 시원한 잠을 잡니다.
그런데 똑, 똑, 똑...... 이번에는 또 무슨 소리지요? 문 밖에 달이 사라져 버려 곤란한 누군가가 와 있네요. 사라진 달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반장 할머니는 다시 고민에 빠집니다.
달을 보며 드는 생각
저도 어릴 때 별들은 달의 일부분이라고, 달의 조각조각들이 부서져 우주에 퍼지면 그게 별들이 될 거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또 별은 달의 자식들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었었죠. 이런 생각과 상상들이 동화책을 만들어내는 주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달 샤베트>는 달이 녹는다는 상상 이상으로 환경 문제까지 다루는 의미 있는 그림책입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고,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담겨있는 동화책이라 아이들이 보기에도 좋지만 어른들이 보기에도 좋은 그림책이며,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책인 것 같습니다. 또한 백희나 작가만의 특별한 그림체들 때문에 책을 읽을 때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마지막장에 이 책의 지은이, 기획, 사진, 펴낸이 등 책에 관한 정보들이 적혀있는데 여기에 아파트 전기 공사, 끊임없는 조언과 의논, 힘 솟는 케이크, 육아와 집안일 큰 도움을 주신 분들 등 여러 설명과 함께 이름들이 적혀있는데 이것 또한 참 재미있는 포인트였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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